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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허벅

    물허벅은 제주에 수도가 설치 되기 이전에, 멀리서 물을 운반하기 위한 중요한 생활용기의 하나였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질을 보면 지표면이 투수성이 강한 현무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교적 많은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물이 지하로 빠져들어, 하천은 거의 대부분 건조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하천이 발달하지 않아, 제주에는 물을 이용하는 논농사가 없고 잡곡 위주의 밭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주변에서 물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예로부터 물을 아끼기 위한 지혜가 발달되어 왔다. 한라산의 중간인 중산간 지역에는 비가 올 때 지붕이나 나뭇가지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먹기도 했다. 지붕 위에 내린 빗물이 처마를 통하여 떨어지는 물을 `지신물(지샛물)`이라 하며 나무 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받은 물을 `촘받은 물`이라 한다. 나무 (특히, 족낭-때죽나무) 줄기 둘레를 띠로 엮어 밑으로 물이 흘러내리도록 줄을 만들고, 항아리(촘항)를 마련하여 물을 채워 두었는데 받아놓은 물은 몇 년씩 묵히기도 했다.

    샘물을 길어다가 저장해 두면 여름에는 일주일이면 변질되나 천수를 받아서 석달 이상 묵혀두면 샘물 이상으로 맑고 물맛이 좋다고 한다. 고인 물의 질을 알아내기 위해서 개구리를 길러 식수와 썩은 물을 구분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해안지역에는 지하에서 흐르던 물이 솟아나는 용출수들로 인해서 이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특히, 바닷물과 접근해서 솟아나는 용출수에서 식수를 구해 운반하는데는 물허벅이 필요한 존재였다.

    물허벅은 운반 도중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부리는 좁게 만들었는데 손으로 집어 올리기에도 알맞게 되어 있다. 둥그런 몸체가 빗살무늬로 장식되어 있으며, 불룩한 형태의 물허벅을 등에 지고 다닐 수 있도록 대를 쪼개어 평평하게 만든 받침이 깔린 물구덕에 놓고 등에 지고 다닌다. 물을 부어 넣을 때는 그 물동이를 지고 선 채로 두세 사람이 물동이를 손 하나 댐이 없이 어깨 너머로 숙여지게 해서 항아리에 부어 넣는다.

    참고로 한반도 내륙에서는 물동이 같은 것을 보통 머리에 이고 다니지만 제주에서는 머리에 이고 다니지 않았다. 돌과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자칫하면 돌에 채이거나 바람에 쓰러질 우려가 있어 안전하게 등에 져서 나르게 된것인데, 제주 특유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빈 허벅을 등에 지고 갈 때는 남정네를 앞질러 가거나 남의 집에 들어가지 않는 풍속이 있는데, 남의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재수가 없다고 한다.

    또한 이웃에 잔칫날 같은 큰 일이 있을 때는 간혹 현금 대신 부녀자들이 모여서 물허벅으로 5∼6회 물을 길어다 주기도 하였는데 이것을 `물부지(부조)`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