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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돌담

    제주특별자치도는 바람과 돌이 많은 화산섬이다. 제주사람들의 삶은 바람과 돌과의 싸움 그 자체였다.
    제주의 바람은 한번 불기 시작하면 지독해서 `바람이 할퀴고 간다`라고 표현될 정도로 모질다. 게다가 제주의 토양은 화산회가 쌓여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매우 가볍고 따라서 바람이 한바탕 불면 기름진 흙가루와 애써 뿌린 씨앗이 모두 날아가고 만다.

    이런 시련과 고통을 숙명으로 삭히면서 열악한 환경을 개척하고 땅을 다스리는 슬기를 돌과 바람에서 체득했다. 돌담은 제주인들이 바람과 땅을 돌로 다스려온 생활문화의 유산인 것이다. 돌담의 쓰임은 다양했으며, 그에 따라 돌담의 명칭 또한 달랐다. 전통적인 초가의 외벽에 쌓는 돌담을 `축담`. 마당과 거릿길을 잇는 `올레`의 돌담은 `올렛담`이며, 밭과 밭의 경계를 짓는 돌담은 `밭담`이다. 밭의 자갈이나, 땅 겉과 속에 박힌 돌덩이를 캐내며 성처럼 넓고 기다랗게 쌓은 것은 `잣벡(담)`이라고 한다.

    제주의 전통 초가들은 바람받이 따에 걸맞게 집체의 바깥 벽을 자연석이나 징으로 쪼아 다듬은 `가끈돌`로 쌓고, 지붕은 `집줄`로 바둑판처럼 얽어맺다. 집 주위의 `우영(팟)`도 어른 키를 넘기는 돌담으로 에둘렀다. 제주의 돌담은 돌로 쌓은 담 이상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밭담이 생긴 것은 고려 고종 21년부터 고종 27년까지 재임했던 김 구 제주판관 때였다. 밭의 경계선이 없어서 강포한 자들이 민중의 농토를 잠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돌담으로 밭 경계를 만든 뒤부터 토지의 침탈, 분쟁 등 폐해가 사라지고 우마 침입과 풍해까지 방지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잣벡(담)`은 잔 돌멩이나 자갈로 성담처럼 넓고 기다랗게 마주 덧붙여 쌓아 올린 돌담을 말한다.
    방풍을 목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밭에 돌출되거나 흙속에 감춰진 돌멩이를 수시로 캐내며 쌓는 동안에 이뤄진 돌담이다. 거친 땅이지만 밭의 자갈은 흙이 날라가는 것을 막고 태양열을 흡수하여 습기의 증발을 막아 농장물의 성장을 돕는 거름 역할을 한다고 해서 `기름자갈`이라 한다.
    이처럼 제주의 돌과 바람이라는 악조건을 생활에 필요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선조들의 땀과 노력이 엿보이는 생활유산으로 제주만이 지닌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